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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아름다운 '시인의 집'

기사승인 2023.04.06  1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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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초가지붕 위에 내려앉은 찬란한 봄... 광주광역시 기념물 13호 '용아생가'

찬란한 봄이 내려앉은 시인의 집

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촌동 솥머리 마을에 있는 용아 박용철 시인(1904~1938)의 생가에 찬란한 봄이 내려앉았다.

이 집은 박용철 시인의 고조부가 지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는 19세기 후반에 지은 것으로 추정한다.

하얀 목련은 지고 자목련이 활짝 피었다

담장밖에서 훔쳐본 시인의 집

1970년대 새마을 사업으로 본채의 초가지붕을 시멘트 기와집으로 교체하고 부속건물은 슬레이트 지붕으로 개량했다. 1995년 문화재 사업의 일환으로 다시 원형대로 초가로 복원하였다.

안채와 사랑채, 행랑채, 서재, 사당이 있으며 사당은 정면 세 칸 측면 한 칸의 맞배지붕이다.

광주광역시 기념물 제13호 용아생가. 장독대와 동백이 고향집을 연상시킨다

박용철 시인은 이곳 송정리에서 태어나 광주공립보통학교와 서울 배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동경 청산학원에서 공부하면서 운명의 친구 영랑 김윤식을 만난다.

대문에서 들여다본 시인의 집. 광주광역시 기념물 제13호다

시인은 청산학원 졸업 후 다시 서울 연희전문학교에서 수학한 후 고향으로 돌아와 문학활동에 전념한다.

1931년 김영랑, 정지용, 변영로, 정인보, 이하윤 등과 문학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이데올로기를 지양하고 순수시 전문지 '시문학'을 창간한다.

용아 생가의 안채

한국 서정시 발전에 선구적 역할을 한 시문학 창간호에 그의 대표작 '떠나가는 배'와 '밤기차에 그대를 보내고'가 실려있다.

1938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폐결핵으로 요절한다. 세상을 떠나고 1년 후에 <박용철 전집>이 시문학사에서 간행됐다. 광주공원에는 용아 박용철 시인과 영랑 김윤식 시인의 쌍시비가 서있다.

마당에 시인의 대표작 <떠나가는 배>의 시비가 서있다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군들 손쉽게야 버릴 거냐.
안개같이 물 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아 사랑하는 사람들...
(용아 박용철 시인의 대표작 ‘떠나가는 배’ 중에서 일부)

임영열 기자 youngim1473@hanmail.net

<저작권자 © 채널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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