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초가지붕 위에 내려앉은 찬란한 봄... 광주광역시 기념물 13호 '용아생가'
찬란한 봄이 내려앉은 시인의 집 |
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촌동 솥머리 마을에 있는 용아 박용철 시인(1904~1938)의 생가에 찬란한 봄이 내려앉았다.
이 집은 박용철 시인의 고조부가 지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는 19세기 후반에 지은 것으로 추정한다.
하얀 목련은 지고 자목련이 활짝 피었다 |
담장밖에서 훔쳐본 시인의 집 |
1970년대 새마을 사업으로 본채의 초가지붕을 시멘트 기와집으로 교체하고 부속건물은 슬레이트 지붕으로 개량했다. 1995년 문화재 사업의 일환으로 다시 원형대로 초가로 복원하였다.
안채와 사랑채, 행랑채, 서재, 사당이 있으며 사당은 정면 세 칸 측면 한 칸의 맞배지붕이다.
광주광역시 기념물 제13호 용아생가. 장독대와 동백이 고향집을 연상시킨다 |
박용철 시인은 이곳 송정리에서 태어나 광주공립보통학교와 서울 배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동경 청산학원에서 공부하면서 운명의 친구 영랑 김윤식을 만난다.
대문에서 들여다본 시인의 집. 광주광역시 기념물 제13호다 |
시인은 청산학원 졸업 후 다시 서울 연희전문학교에서 수학한 후 고향으로 돌아와 문학활동에 전념한다.
1931년 김영랑, 정지용, 변영로, 정인보, 이하윤 등과 문학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이데올로기를 지양하고 순수시 전문지 '시문학'을 창간한다.
용아 생가의 안채 |
한국 서정시 발전에 선구적 역할을 한 시문학 창간호에 그의 대표작 '떠나가는 배'와 '밤기차에 그대를 보내고'가 실려있다.
1938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폐결핵으로 요절한다. 세상을 떠나고 1년 후에 <박용철 전집>이 시문학사에서 간행됐다. 광주공원에는 용아 박용철 시인과 영랑 김윤식 시인의 쌍시비가 서있다.
마당에 시인의 대표작 <떠나가는 배>의 시비가 서있다 |
임영열 기자 youngim147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