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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현명한 대처로 두 마리의 토끼를 잡자

기사승인 2018.07.18  11: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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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풍기와 에어컨에 의존한 생활, 자연바람과 부채로 환기필요

이동호 대동문화 편집국장

36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에 시달리는 요즘이다. 폭염, 낮 최고기온이 섭씨 33도를 넘어서는 매우 더운 날씨를 말한다. 한자로는 사나울 폭(暴), 불꽃 염(炎)으로 그 뜻만 보더라도 더위가 얼마큼인지 짐작이 간다. 기상청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이면서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 주의보,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이면서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 경보가 발령된다. 주로 장마가 끝난 후 북태평양 기단의 가장자리에 드는 시기가 온다. 이때 고온 다습한 날씨가 계속되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 경우 폭염이 발생한다.

요즘처럼 선풍기나 에어컨이 널리 보급되지 못했던 시절이 불과 30년 전이다. 중산층이나 특수한 직업, 또는 기업의 대표는 선풍기나 에어컨에 의존하여 한 여름을 지냈고 도심에 위치한 규모 있는 식당가, 그릴(Grill)이나 레스토랑(restaurant), 은행, 관공서 등에는 선풍기는 물론 시원한 에어컨이 있었지만 그 외 웬만한 가정에서는 부채가 대부분이었다.

도심은 물론, 변두리 지역 마을에서는 시원한 느티나무 아래 놓인 평상위에서 밤낮 할 것 없이 모여 앉아 부채질하며 더위를 식혔다. 지금처럼 방역이 제대로 되지 않아 모기도 다른 해충도 많았다. 부채는 그런 면에서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았다.

요즘을 보면 영업점, 사무실은 물론이고 각 가정마다 개인당 1대씩의 선풍기는 필수고 전체면적을 아우르는 에어컨에 의존하여 한 여름을 지낸다. 자동차 운행 시에도 목적지까지 에어컨에 의존한다. 환기를 위한 창문개방도 잠시, 쾌쾌하고 눅눅한 습도와 매캐한 공기 때문에 창문을 열고 운행하기를 꺼려한다. 폭염과 더불어 미세먼지의 영향 때문에 창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장시간 에어컨을 틀 경우 냉매의 영향, 폐쇄된 실내공기의 순환 등 우리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는 것은 뒷전이다.

얼마 전 광주광역시에서는 미세먼지 신호등을 관내 5개소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5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설치된 ‘미세먼지 신호등’은 시에서 운영하는 대기오염 측정망을 통해 전송된 환경부 데이터와 실시간 연계한다. 또 신속하고 정확하게 미세먼지 상태를 좋음(파랑), 보통(초록), 나쁨(노랑), 매우나쁨(빨강)의 4단계로 표출한다.

시민을 위한 자치단체의 노력이 가상하다. 곳곳에 설치된 것은 아니지만 일부라도 시민을 위해 설치된 이 기능을 참고하여 문을 활짝 열고 여름을 느끼며 생활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한적한 시골처럼 도시 모퉁이라도 평상에 둘러앉아 부채에 의존하여 더위를 식히는 모습이 그리워진다. 등목을 하는 모습도 그리운 옛 이야기가 되었다. GNP(Gross National Product) 3만 달러 시대를 앞둔 시점이다. 국민소득이 올라가고 국내총생산과 국민총소득이 살만한 수준으로 상승한 시대란 점을 가만하여 생활구도의 기본적인 복지가 향상된 점은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현대식 도구에만 의존하다 보면 에너지 낭비는 물론이거니와 건강유지에 해를 끼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 하루에 몇 시간만이라도 고전방식이나 재래식 방법의 여름나기로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것은 어떨까.

이동호 기자 ddmhok@hanmail.net

<저작권자 © 채널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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