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토에세이>
세상이 너무 어지럽고 어둡다.
종편 고정출연 패널들은 연신 핏대를 세워가며 열변을 토한다.
날마다 바뀌는 국정농단에 관한 새로운 레퍼토리의 끝은 어디인지 도통 가늠하기가 어렵다.
이 와중에도 여의도 나리들은 진영논리에 빠져 자기 몫 주어 담느라 여념이 없다.
그들은 ‘아이엠에프 때보다 살기가 더 힘들다’는 민초들의 아우성이 아름다운 메아리로 들리는 기발한 번역기가 내장된 최첨단 고막의 귀를 가진 모양이다.
‘혼이 비정상적’ 인 파란집 여자 때문에 부담해야 하는 수업료가 우리의 허리를 더욱 휘게 하고 몸뚱아리는 얼어붙게 만든다.
하지만 두 손에 받쳐 든 촛불은 얼어붙었던 우리의 몸뚱이를 녹이고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오게 하는 희망의 이정표다.
오늘 밤 치켜든 이 작은 촛불이 횃불이 되고 들불이 되어 치욕의 어둠을 모두 태워버렸으면 좋겠다.
하얀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대동문화 98호 [2017 1,2월호]
라규채 사진작가 webmaster@chkorea.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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