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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대학 휴학생에서 모델로 직업 전환

기사승인 2016.07.15  16: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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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과 예술 주어진
화순출신 주어진, 남성 모델로 주목
뮤직비디오 출연 등 연기 욕심도 가져보려
감독의 의사를 빠르게 간파하고 동작 갖춰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 휴학생이 모델로 데뷔하여 맹활약하고 있다. 주어진(24) 씨의 이야기다. 주 씨는 전남 화순에서 태어나 고향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니고, 아주대학교 신소재공학과에 진학하여 2학년 때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모델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주어진 씨를 2월 중순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그에게서 모델이라기보다는 대학생이라는 느낌이 더 강했다. 20대 초반 풋풋함에서 오는 것이리라.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먼저 했다. 카메라 앞에서 감독이 말하는 바에 따라 그는 금방 포즈를 취했다. 30분 넘게 촬영하는 동안 내내 촬영감독과 호흡이 척척 맞았다. 그는 아주 편하게 보였다. 나중에 촬영 감독과 오래 전부터 알고 있는 사이인가를 그에게 물었더니 이날 처음 만났다고 한다.

-모델로서 점점 주목을 받는 것 같다. 특기가 있나

특기 같은 건 없다. 지금은 열심히 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나는 키가 작아 더 많이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다른 것을 더 보여줄까, 어떻게 하는 나를 더 보여줄까 고민한다. 무대 사진을 찍는 것도 작은 연기라고 생각한다. 가만히 서서는 좋은 사진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때그때 어떤 것을 표현할까,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보는 사람 입장에서 뭔가 느끼기를 바란다.

-모델로 데뷔한 계기가 특별하다.

휴학을 하고 아르바이트하고 있는데 지금의 기획사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2014년 8월 연락이 왔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는데, 만나서 진지하게 대화를 해보고 신뢰를 하게 됐다. 기획사 대표에게 키가 작은데 모델이 될 수 있는지 등 질문을 많이 했다.

주 씨는 현재 에이전시 가르텐 소속으로 일하고 있다.

-대학은 신소재공학과에 진학했는데 이유가 있나

어려서는 공부에는 생각하지 않았다. 형이 잘해서 나는 좀 엇나갔다. 고등학교부터 공부를 시작했다. 공대가 좋아보였다. 취업도 잘 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수원에 있는 아주대학교 신소재공학과에 진학했다. 그때는 졸업하고 대기업에 들어갈 생각이었다.

-2학년 때 휴학을 했는데

아르바이트를 무척 해보고 싶었다. 옷가게, 떡볶기집 등에서 일했는데 힘들기도 했지만, 재미도 있었다. 한 곳에서 6~7개월 했다. 덕분에 집의 도움을 받지 않고 생활비를 벌었다.

-모델을 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 의견은

휴학할 때 반대를 하시고 군대에 가라고 하셨다. 모델 하겠다고 하면 반대하실 줄 알았다. 어머니는 뭐든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아버지에게 진지하게 말씀드렸더니 해보라고 하셨다. 나는 믿어주시는구나 싶어 감동했다.(그는 이 대목에서 잠시 목이 메었다.)

그의 아버지는 공무원이고 어머니는 전업주부이다. 그는 3형제 중 둘째. 형은 올해 대학 4학년으로 미대에서 만화를 전공한다. 고등학교 2학년 동생은 연기에 관심이 있다. 그는 동생이 공대에 진학하면 좋겠단다.

-학교는 어떻게 했나

공부를 계속하고 싶은데, 모델 일이 너무 바빠 휴학했다. 나중에 꼭 졸업을 하고 싶다. 친구들도 만나고 싶고.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들었다

학교 다닌 시간이 안 되어도 일을 쉬는 날에는 시간이 난다. 조금씩 난다. 그때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또 책을 보며 영어 공부를 한다. 토익 900점이 목표인데,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 영어를 싫어했었다.

-몸 관리는 어떻게 하나

남들은 어떻게 관리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살을 찌워야 하는 편이다. 체구를 더 키워야 하는 편이라 삼시세끼 다 챙겨먹는다. 또 시간이 날 때마다 날마다 체육관에 가서 운동을 한다.

그는 스케줄이 없을 때는 수원에서 지낸다. 친구들과 만나면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뮤직 비디오에 자주 출연하는데

뮤직 비디오 촬영 의뢰가 자주 있는 편이다. 비디오는 사진 촬영과는 다른 면이 있다. 영상으로 하는 거라 아무래도. 찍는 감독도 있고 조명감독도 있고, 코칭해 주는 분도 있고 복잡하기도 한데 재미있다. 결과를 봤을 때. 아쉽기도 하고, 아직은 잘 모르겠다. 감정을 대신 표현해주는 거다. 고객에 대해서나 분위기에서 대해서나. 남들이 봤을 때 감독의 표현하려고 하는 의도를 잘 표현했는지.

- 연기를 잘한다는 평이 있는데.

그거는 마지막 부분만 봐서 그럴 것이다. 세세하게 보면 아직 많이 부족하다. 마음은 앞서 가는데…. 연기는 하고 싶지만, 하는 일이 모델이고 모델로 시작해서 지금 하는 모델 일에 더 애착이 간다. 그 안에서도 뮤직비디오 등을 통해서 연기를 할 수 있다. 작업할 때마다 재밌고 색다르다.

-모델로서 어떤 보람을 느끼나

보람…, 아무래도 모델의 최대 장점은 결과가 금방 나온다는 거다. 사진을 찍으면 바로 다음 달에 결과가 나온다. 주기가 빠르니까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런 점이 재미있다. 매번 촬영 유행이 바뀌고, 매체마다 찍는 분위기가 다르니까. 촬영할 때는 평상시에 할 수 없는 것들을 많이 한다. 촬영을 위해 이곳저곳 안 가본 지역은 다니는 것이 좋다. 서울에서도 아직 못 가본 장소를 여러 곳 가봤다. 남산도 처음 가봤다. 촬영 끝나면 맛집도 가보고 함께 밥 먹고, 이런 것이 좋다.

-힘들지는 않나

아직까지는 힘들지 않다. 무엇보다 감사하다. 하나하나 하는 것이 감사하다. 언제 일이 없어질지도 모르는데.

-선배 모델 가운데 롤 모델이 있나

같은 소속사의 손민호 형이다. 단연코 보고 배울 점이 많다. 손민호 형을 그대로 따라 하고 싶지는 않지만, 형의 느낌처럼 나만의 느낌을 만들고 싶다.

-어떤 모델이 되고 싶나

사진을 찍을 때 감정을 그때그때 보여주는 표현력을 갖고 싶다. 누구나 내 사진을 봤을 때, 뭔가 느껴지고 개성 있고 도드라져 보이는 표현력을 잘 하는 모델이 되고 싶다. 키가 어떻고 이런 게 아니라 사람으로 보일 수 있고 빠져들 수 있으면 한다.

-장래 계획은

회사 일에 충실히 임하겠다. 학교도 졸업하고 싶고, 하고 싶은 공부가 생기면 하고 싶다. 모델 일 말고도 다른 일도 하고 싶다. 그러다 보면 자리 잡지 않을까.

-먼저 방향을 잡고 나가는 입장에서 같은 또래에게 도움 되는 말 한 마디 해준다면.

노력하는 것을 당연하다. 노력해도 안 된다면 빠른 판단을 하는 것도 좋겠다. 방향을 바꾼다고 해서 그 전에 했던 일을 못 하는 것은 아니다. 다시 시작하는 경우도 있고 되돌아가는 것도 있고. 내 경우를 보면 인연이 참 소중한 것 같다. 혼자만으로는 안 되니까, 사람 만나는 것을 무서워해서는 안 된다.

인터뷰 내내 그는 ‘재미있다’는 말을 자주 했다. 그만큼 모델 일을 즐긴다는 거다. ‘논어’의 한 구절이 생각났다.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 <정유철 서울취재본부장>

대동문화 93호 [2016 3,4월호]

정유철 기자 hsp3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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