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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 화가’ 박동신 작가 별세

기사승인 2021.10.12  11: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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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은 제게 삶이자 영혼이라고 볼 수 있죠”

'맨드라미 화가' 박동신

20여 년 동안 ‘맨드라미’ 그림만 지속적으로 그려, ‘맨드라미 화가’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서양화가 박동신씨가 지난 10월 10일 오전 급환으로 별세했다. 전남 영암 출신의 박 작가는 향년 61세.

박 작가는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위해 지난 7일 조선대 병원에 입원, 성공리에 수술을 마친 뒤 건강한 상태로 다시 작품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었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먼 길을 떠났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손재주를 인정받은 박 작가는 선천적 왜소증에도 불구하고 조선대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3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풍경과 정물 등 소재로 안 다뤄본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게 섭렵하다가 2005년 이후 줄곧 맨드라미를 화폭에 담는데 주력했다.

박동신 화가의 작품 <월계관 연가>

박 작가는 부친 회갑 때 맨드라미를 보고 몸에 전율이 이는 것처럼 강렬한 느낌을 받은 뒤, 줄곧 맨드라미를 화폭에 담는데 주력했다. 맨드라미를 평생의 주제로 삼은 그는 맨드라미에 어머니와 아내, 딸을 투영했다. 맨드라미는 그에게 어머니의 사랑이자 포근한 고향이었다.

2014년부터 오른팔에 마비가 와 절망에 빠졌으나, 그래도 작업을 접을 수 없다는 생각에 1년 동안 왼손으로 그림 그리는 연습을 통해 이를 극복해냈다. 그림을 자신의 삶이자 영혼이라고 말했던 박 작가는 작업에 대한 강한 의지와 그의 곁에서 늘 힘이 되어주는 아내와 딸에 대한 사랑으로 변함없이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박동신 작가는 조선대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 30여 차례 개인전과 광주비엔날레 특별 후원전 등 다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광주미술상과 대동미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족은 2009년 결혼한 베트남 부인과 딸이 있다. 발인은 12일 오전이며, 장지는 영락공원이다. 오랫동안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맨드라미 화가’ 박동신의 작품 활동을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수정 기자 yihyeon06@naver.com

<저작권자 © 채널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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