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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광주는 처음이지?

기사승인 2019.07.12  0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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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현 대동문화 사무처장

광주와 광주시민에게 오늘은 특별하다. 세계 스포츠 제전인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시작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오는 28일까지 대회가 치러지고 마스터즈 대회가 8월 5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194개 국가에서 2,639명의 선수가 참가하고 2만여 명의 외국인들이 광주를 찾는다고 한다.

제전은 집단적 제사다. 하늘과 천지신명들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차린 제물에서 선물이라는 낱말이 생겨났다. 제물을 신과 제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더불어 나눠먹음으로써 제사는 완결된다. 그리고 제사에 참여하지 못한 이들에게 신이 준 행운을 나누기 위해 제물을 갖고 돌아가 나눠 먹는 행위와 물건이 바로 ‘선물(膳物)’이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여하는 손님들에게 줄 첫 번째 선물은 안전과 친절이다. 광주시, 경찰, 소방 기관 등이 대회장과 행사장 주변을 짯짯이 점검하고 있다. 경비, 치안, 교통, 출입국, 사이버 안전에 대비하기 위한 본부가 가동되고 있다. 식품 안전 관리와 폭염에 대비한 안전 매뉴얼도 작동되고 있다. 화재나 재난 대비 훈련도 마치고 안전요원 배치도 끝냈다.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대비하고 사고가 발생했을 때 가장 신속하고 체계적인 매뉴얼로 대처해야 한다.

친절은 시민의 몫이다. 성공 개최의 키워드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응원이다. 시민 서포터즈 1만 명이 수영대회 홍보를 통한 붐 조성과 선수단 환영과 환송, 경기장 응원, 관광 안내 등의 역할을 맡아서 친절 이미지를 전달한다. 8,600여 명의 자원봉사단은 통역, 의전, 안내 등 31개 분야에서 대회 진행을 돕는다. 대회의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광주 시민들이다. 남도의 따뜻한 정과 친절한 미소를 선물할 사람도 우리들이다.

광주 문화예술의 품격도 선물하자. 길거리 공연예술 축제인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은 오는 8월 17일까지 매주 토요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다. 찾아가는 프린지페스티벌도 마련돼 오는 19일 남부대 인근에서 진행된다. 아시아 마임 캠프가 ‘아시아야 씻자’(Wash up! Asia)라는 주제로 26∼27일 이틀 동안 열린다. ‘정율성 음악축제’는 13일부터 8월 10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양림동 오웬기념각에서 열린다.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연계 프로그램으로 ‘전일빌딩 미디어파사드’가 오는 14일 밤 9시부터 30분 간 이뤄진다. 미디어아트 레지던스 기획전 ‘RE Born City’도 10일부터 8월 31일까지 빛고을아트스페이스 미디어338에서 펼쳐진다. 전통문화관은 오는 12일부터 8월 18일까지 야간에도 문을 연다. 한지등, 부채, 옹기, 백자, 공예품 등을 접할 수 있는 전시와 전통부채 만들기, 전통차 마시기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광주국악상설공연은 수영선수권대회 기간인 오는 12일부터 8월 18일까지 운영된다. 매일 오후 5시 광주공연마루에서 무대가 펼쳐진다. 창극과 한국무용을 비롯해 국악 관현악과 퓨전국악 등 공연이 총 33차례 열릴 계획이다.

광주문예회관이 ‘그라제’라는 명칭으로 다채로운 공연예술 축제를 연다. 13일부터 21일까지 9일 간 문예회관 일대에서 총 21개의 공연과 전시, 먹거리 체험 등 다양한 예술 향연을 펼친다.

광주시티투어 버스가 광주를 누빈다. 수영대회 관광투어 프로그램과 연계된다. 광천동 유스퀘어에서 출발해 월봉서원과 신창동 유적지를 거쳐 국악상설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세 번째 선물은 광주라는 도시가 가진 가치다. 아시아문화전당, 5·18국립묘지와 5·18기념공원에 내외국인들이 찾아와 인권 평화 민주의 도시 광주를 알게 될 것이다. 무등산과 빛고을 산들길을 걸으며 ‘무등(無等)’의 가치와 광주의 자연에 빠져들 것이다. 충장사, 충민사, 경렬사, 포충사에 들러 의향 광주의 정신을 알고 취가정, 환벽당, 소쇄원, 식영정의 누정을 찾아 정자의 멋스러움과 가사문학에 취할 것이다. 무등산 보리밥, 한정식, 오리탕, 송정 떡갈비 외에 맛스럽게 차려진 선수촌 식탁에서 광주의 맛을 음미할 것이고 그 힘으로 힘차게 물살을 가를 것이다.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다면 광주의 도시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다시 찾고 싶은 도시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위상도 높아지고 분단국가의 평화를 위한 노력도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이다. 대회를 치르는 주인공은 바로 광주시민이다.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광주시민의 정(情)과 광주의 멋과 맛을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이들에게 선사(膳賜)하자.

성슬기 기자 tmf5991@hanmail.net

<저작권자 © 채널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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